화성 탐사선 레이저가 비행기 안전을 지키는 법
비행기를 타고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날 때 갑자기 기체가 심하게 덜컹거려 가슴을 쓸어내린 적이 있으신가요? 맑고 푸른 하늘을 날아가다가도 예고 없이 찾아오는 난기류를 마주하면 누구나 굳은 표정으로 좌석 손잡이를 꽉 쥐게 되지요. 창밖을 내다보아도 공기는 그저 투명하게만 보여서 위험한 기운이 어디에 도사리고 있는지 눈으로 확인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워요. 보이지 않는 대기의 흐름과 갑작스러운 구름 속 수증기 변화를 미리 알아챌 수 있다면 비행길이 훨씬 더 편안하고 든든해질 텐데요. 놀랍게도 오늘날 조종사들이 하늘의 위험한 길을 피해 가도록 돕는 기술 뒤에는 저 멀리 붉은 행성을 향해 날아갔던 우주 탐사 장비의 비밀이 숨어 있어요. 우주선에 실려 머나먼 행성의 공기를 측정하려던 정밀한 광학 장치가 지금 우리 머리 위 하늘을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어요. 이미지 출처: NASA 붉은 행성의 대기를 겨냥했던 특수 측정 장치 아주 먼 옛날부터 인류는 지구 밖 다른 세상에 생명체가 숨 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품어왔어요.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는 지구와 화성의 대기 가스를 측정하기 위해 레이저 다이오드 기반의 특수 가스 분석기를 개발했어요. 다른 행성의 환경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대기 속에 어떤 성분이 섞여 있는지 밝혀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했기 때문이에요. 이 특별한 측정 기술은 화성에서 생명 유지 원소의 존재 가능성을 탐사하기 위한 1999년 화성 극지 착륙선(Mars Polar Lander) 임무의 일환으로 개발되었어요. 메마르고 척박해 보이는 붉은 표면 어딘가에 물이나 생명을 지탱해 줄 미세한 흔적이 남아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당시 연구진의 커다란 목표였지요. 우주로 보내는 탐사선은 실을 수 있는 짐의 크기가 몹시 빠듯하기 때문에 극도로 작으면서도 정밀한 측정 장비가 절실했어요. JPL은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듯 파장을 조절하여 특정 분자를 정확히 겨냥하고 미량의 가스를 감지할 수 있는 파장 가변 다이오드 레이저를 사용했어요. 아무리 미세한 양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