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돌코] 생활 속 이야기

생활 속 꿀팁을 다루는 평범한 직장인의 블로그

  • 2025. 6. 12.

    by. [루돌코] 평범한 직장인

    목차

      한 주의 시간표를 살펴보며 놀란 적 있으신가요? 저는 어느 날 문득 취미 활동이 제 시간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취미 활동 정리’를 통해 ‘시간 효율’을 높이는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취미 활동 정리를 3주간 실천하면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시간 효율이 실제로 좋아졌는지의 과정을 기록으로 남겨봅니다. 취미 활동 정리와 시간 효율 향상이라는 두 키워드를 중심으로 제 실험을 공유해볼게요.


      취미 활동 정리로 시간 효율 높이기
      취미 활동 정리로 시간 효율 높이기

      왜 취미 활동을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했나

      반복되는 주말의 무기력함이 시작이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일이었습니다. 주말이 되면 자연스럽게 넷플릭스를 틀고, 게임기를 켜고, 평소에 보던 유튜브 채널을 아무 생각 없이 돌려봤죠. 그렇게 오후가 훌쩍 지나가고 나면 이상하게 마음이 허전했습니다. 쉬었는데 피곤하고, 하고 싶은 걸 다 했는데도 아쉬운 기분이 드는 그 느낌. 이 무기력함이 반복되면서, 제 안에 작은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이 취미들이 정말 나에게 도움이 되고 있는 걸까?’

       

      캘린더와 사용 시간 분석이 가져온 자각

      그래서 어느 날, 주중과 주말의 시간을 되짚어보기로 했습니다. 캘린더를 열고 지난 몇 주간의 활동을 정리해보니 놀라운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제가 생각보다 너무 많은 시간을 반복적인 취미에 쓰고 있었던 겁니다. 특히 주말엔 하루 5시간 이상을 게임이나 영상 시청에 소비하고 있었고, 주중 저녁 시간에도 짬짬이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이 활동들이 나에게 실제로 어떤 활력을 주었는지를 되돌아보니, 그저 습관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재미'보다는 '익숙함'이 이 시간을 지배하고 있었던 거죠. 그렇게 되면 그 활동은 더 이상 휴식이 아니라고 느껴졌습니다.

       

      이건 정리의 문제라는 결론

      단순히 ‘시간이 없다’는 말은 이제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시간은 있었고, 다만 내가 그것을 어디에 썼는지를 모르고 있었던 거죠. 이때부터 저는 이 현상이 단순한 여가 부족이 아니라, ‘취미 활동의 정리 문제’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마치 냉장고 안에 식재료가 넘쳐나는데, 제대로 된 한 끼 식사는 나오지 않는 상황 같다고 해야 할까요. 수많은 활동이 있었지만, 만족도 높은 시간이 부족했던 겁니다.

       

      감정의 변화까지 따라왔다

      이 정리되지 않은 취미 활동은 감정에도 영향을 주고 있었습니다. 반복적인 콘텐츠 소비는 어느새 짜증과 피로를 부르고 있었고, "이걸 왜 또 보고 있지?"라는 자책감까지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감정들이 일시적인 줄 알았지만, 주말마다 계속된다는 건 분명히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는 뜻이었죠.

      그래서 저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습니다.

      • 이 취미는 나를 진짜 기쁘게 하나?
      • 이 시간을 보내고 나면 어떤 기분이 드는가?
      • 이 활동이 나를 회복시키는가, 아니면 더 지치게 만드는가?

      이 질문들에 솔직하게 답하고 나니, 자연스럽게 정리의 필요성이 떠올랐습니다.

       

      정리의 시작은 인식에서부터

      이 실험은 거창한 계획에서 출발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내가 하고 있는 활동들을 의식적으로 바라보자’는 마음에서 시작했죠. 무언가를 줄이거나 포기하기 이전에, 먼저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명확히 아는 것. 그게 정리의 첫 걸음이었습니다.

      취미 활동을 정리해야겠다고 결심한 건 그래서 아주 자연스러운 결과였습니다. 처음에는 불편했지만, 막상 활동들을 하나하나 돌아보니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단순 반복에 쓰고 있었고, 그것들이 내게 큰 만족을 주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됐죠.

      이제야 비로소 저의 시간과 에너지의 흐름을 직접 조율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정리된 취미’가 일상에 어떤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을지 궁금해졌고, 그 궁금함이 실험으로 이어졌습니다.


      취미 정리를 위한 기준 세우기

      취미를 정리하려면 우선 ‘선택’의 기준이 필요했다

      실험 초기엔 막막했습니다. 무엇을 줄이고, 무엇을 남겨야 할지 도무지 감이 오지 않았거든요. 그동안의 취미는 하나같이 ‘좋아하는 것’이란 이유로 무조건적인 시간을 할당받아 왔기 때문에, 이를 줄인다는 생각 자체가 낯설고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모두 하겠다’는 생각은 결국 시간을 갉아먹는 함정이었습니다. 정리를 하기 위해선 단순히 줄이는 것이 아니라, 기준을 세워 우선순위를 정하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음과 같은 기준을 스스로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취미 정리 기준 3가지

      1. 시간 대비 만족도가 높은가?
        짧은 시간에도 깊은 만족감을 주는 활동이 있는 반면, 몇 시간을 보내고도 공허함만 남는 활동이 있었습니다. 만족도가 낮은 활동은 점차 줄이기로 했습니다.
      2. 다른 활동보다 우선할 만큼 중요한가?
        아무리 즐거운 활동이라도, 운동이나 식사, 수면보다 앞설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취미를 다른 중요한 루틴보다 앞세우는 경향이 있다면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3. 내게 활력을 주는가, 소모시키는가?
        어떤 취미는 하고 나면 오히려 피로하고 감정적으로 무거워졌습니다. 반대로, 짧게 즐겨도 기분이 가벼워지는 활동들이 있었죠. 이런 차이를 분명히 인식하고 구분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기준을 통해 활동을 재분류해보기

      기준을 세운 후에는, 실제로 제가 하고 있던 활동들을 분류해보기 시작했습니다. 다음과 같이 세 가지 분류로 나누었습니다.

      • 유지할 활동: 만족도 높고 활력을 주는 활동 (예: 짧은 산책, 독서, 피아노 연주)
      • 줄일 활동: 시간은 길지만 만족도가 낮은 활동 (예: 게임, 유튜브 시청)
      • 중단할 활동: 루틴에 부정적 영향을 주거나 감정 소모가 큰 활동 (예: 밤샘 넷플릭스 정주행)

      이 분류는 단순하면서도 큰 통찰을 주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모든 취미가 나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분류해보니 단순히 익숙해서, 또는 남들이 하니까 따라한 활동들도 많았던 거죠.

       

      ‘선택’과 ‘제외’ 사이에서의 고민

      물론 기준을 세우고 분류한다고 해도 정리하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어떤 취미는 제가 오랫동안 즐겨왔고, 정체성과도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리는 반드시 ‘제외’를 뜻하진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잠시 쉬고,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다시 돌아올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결국 저는 기준은 나를 위한 안내선이지, 나를 옥죄는 규칙이 아니라는 것을 자꾸 스스로에게 상기시키며 실험을 이어갔습니다. 취미 활동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더 좋은 방향으로 배치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려고 했죠.

       

      정리 기준은 시간이 지나며 더 섬세해졌다

      처음엔 단순했던 기준도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정교해졌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활동이라도 시간대에 따라 만족도가 달랐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아침 독서는 집중이 잘 되지만, 밤 독서는 피로만 가중시키는 식이었죠. 그래서 저는 활동 그 자체뿐 아니라 언제, 어떻게 하느냐까지도 고려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통해 ‘취미 정리’는 어느새 단순한 리스트업이 아닌 삶의 흐름을 다시 설계하는 일이 되었습니다. 기준을 세운 덕분에 저는 스스로에게 꼭 필요한 취미 활동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내 일상 속에서 어떤 자리여야 하는지를 명확히 할 수 있었습니다.


      취미 정리 후 일상의 변화

      줄였을 뿐인데, 시간이 다시 살아났다

      처음엔 단순히 ‘몇 가지 활동을 줄여보자’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정리 실험을 시작하고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아 생각보다 더 빠르게 변화가 감지됐습니다. 가장 먼저 느낀 건 시간의 회복이었습니다. 늘 부족하다고 느끼던 하루가 생각보다 넉넉해졌고, 여유 시간이 생기자 몸과 마음이 느슨하게 풀리는 경험을 하게 됐습니다.

      예전엔 “시간이 없다”는 말이 습관처럼 나왔지만, 실은 시간이 없었던 게 아니라 ‘그 시간을 지배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란 사실을 깨달았죠.

       

      무엇보다 변화된 건 아침이었다

      취미 활동을 정리하면서 생긴 가장 큰 변화는 아침 루틴이었습니다. 이전에는 전날 밤 늦게까지 유튜브를 보다 잠들었고, 그 피로가 아침까지 이어져 하루를 무기력하게 시작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늦은 밤의 영상 소비를 정리하면서 자연스럽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게 됐고, 아침 시간에 책을 읽거나 스트레칭을 하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차분한 상태로 하루를 시작하게 되니, 전반적인 일과 집중도도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사소한 변화였지만, 체감은 꽤 컸습니다.

       

      생산적인 일에 쏟을 수 있는 에너지가 생겼다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던 취미 활동을 정리하고 나니 집중력이 필요한 작업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을 수 있게 됐습니다. 예를 들어 글쓰기나 업무 관련 학습, 또는 운동 같은 일들이 자연스럽게 일상에 들어왔습니다. 무엇보다 마음 한편에 늘 남아 있던 “나도 저거 해봐야 하는데…”라는 압박감이 줄어들면서 훨씬 가벼운 기분으로 새로운 시도들을 할 수 있었죠.

      그동안 취미 활동이 회복의 시간이 아닌, 회피의 시간이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지금은 ‘진짜 나를 위한 시간’과 ‘그냥 시간 때우기’가 분명하게 구분된다는 점에서, 삶의 밀도가 높아졌다는 걸 실감하게 됩니다.

       

      감정 상태가 안정적으로 바뀌었다

      또 하나 예상하지 못했던 변화는 감정 상태의 안정감이었습니다. 정리 전에는 저도 모르게 영상 콘텐츠의 과도한 자극에 익숙해져 있었고, 그것이 어느 순간부터 현실의 평범함을 견디기 어렵게 만들고 있었던 것 같아요. 자극적인 영상에 노출되다 보면, 현실은 밋밋하게 느껴지고, 거기서 오는 지루함을 다시 자극으로 덮으려는 악순환이 생기곤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패턴을 끊고 나서 느낀 건, 오히려 평범한 일상 속 순간들이 더 따뜻하고 안정적으로 다가온다는 점이었습니다.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시간, 좋아하는 음악을 조용히 듣는 시간, 아무 말 없이 창밖을 바라보는 시간들이 진짜 회복으로 느껴졌습니다.

       

      꼭 비워야만 채울 수 있다

      이 실험을 통해 가장 크게 배운 건 ‘비워야 채울 수 있다’는 아주 단순한 진리였습니다. 억지로 취미를 많이 가지려 했던 때보다, 지금처럼 필요한 것만 남겨두고 삶의 리듬을 정돈한 이후에 더 많은 것들을 누릴 수 있게 됐습니다.

      더불어 ‘무엇을 할까?’보다 ‘무엇을 하지 않을까?’를 고민하게 되면서, 제 선택의 기준도 더욱 분명해졌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시간을 잘 쓰는 법을 넘어서, 삶 전체의 방향을 재설계하는 경험이었습니다.


      시간이 남아도는 기분은 생각보다 강력했다

      남는 시간이 만들어낸 의외의 여운

      취미 활동을 정리하고 난 뒤 가장 낯설었던 감정은 ‘시간이 남는다’는 감각이었습니다. 어릴 적엔 지루하다는 말을 자주 했지만, 성인이 되고 나서부터는 그런 말조차 사치였죠. 바쁘다는 말이 일상이었고, 쉴 틈 없이 움직여야만 살아있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퇴근 후 소파에 앉아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그 순간, 기묘한 여유가 밀려왔습니다.

       

      이건 단순한 휴식이 아니었다

      단순히 시간이 ‘남았다’는 건 아니었습니다. 취미 활동을 정리하면서 그 시간들이 본래 있었지만 ‘어디에 쓰이는지 몰랐던 것’이 드러났던 거죠. 하루 중 1~2시간이 비게 되자 처음엔 당황스러웠고, ‘뭘 더 해야 하지?’라는 강박이 밀려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들을 억지로 채우지 않고 그냥 두었을 때, 비로소 ‘시간의 존재감’이 느껴졌습니다.

      그때 알게 됐습니다. 시간을 빼곡히 채우는 게 능률이 아니라, 남는 시간을 견디는 힘도 삶의 질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요. 그렇게 찾아온 여유는 단순한 휴식을 넘어서 제 감정과 생각을 되돌아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으로 바뀌었습니다.

       

      여유가 만들어낸 선택의 자유

      시간이 남으니까, 선택지가 늘어났습니다. 그전엔 늘 시간이 부족하다는 핑계로 미뤄뒀던 일들이 자연스럽게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었습니다:

      • 그동안 보관만 해뒀던 독서 리스트에서 한 권을 골라 읽기
      • 몇 달 동안 연락하지 못했던 지인에게 안부 메시지 보내기
      • 밤하늘 보며 10분간 조용히 산책하기
      • 아침에 10분 더 일찍 일어나 스트레칭하기

      이런 활동들은 그 자체로 큰 일이 아니지만, ‘남는 시간’이 아니었다면 아예 떠올릴 수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시간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감각은 생각보다 훨씬 강력했고, 나라는 사람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요소처럼 느껴졌습니다.

       

      내가 시간을 끌고 간다는 감각

      이전에는 시간에 끌려다닌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하루 일과가 끝나면 정신없이 뭔가를 소비하고, 피로한 채로 잠들고, 다시 일어나 또 다른 하루를 시작하는 식의 루틴이 반복됐죠. 하지만 취미 활동을 정리하고 난 이후엔 ‘내가 시간을 끌고 가고 있다’는 감각이 생겼습니다.

      그건 단순히 계획표를 잘 짰다는 뜻이 아니라, 지금 이 시간을 어떻게 쓸지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의미였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이 반복되면서 생긴 건 자존감이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불안하지 않고, 남들이 뭘 하든 나는 내 템포를 지켜나갈 수 있다는 안정감이 있었죠.

       

      시간은 늘 우리 곁에 있었지만

      결국 이 실험이 가르쳐준 건, 시간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었지만 우리가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취미 활동을 정리하면서 생긴 여유는, 기존의 일상 위에 얹어진 덤이 아니었습니다. 원래부터 있었지만 가려졌던 시간, 무심코 흘려보내던 시간들이 제 자리를 찾아온 것뿐이었죠.

      지금은 그 여유로운 시간이 제게 가장 소중한 자원이 되었습니다. 뭘 하든 서두르지 않고, 비어 있는 시간을 일부러 남겨두려는 습관까지 생겼습니다. 하루 10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오히려 삶을 더 충만하게 해준다는 걸 이제는 믿게 되었거든요.


      취미 활동 정리로 시간 효율 높이기: 실험을 마치며

      정리된 취미가 내 일상을 새롭게 만들었다

      이번 실험은 단순히 ‘취미를 줄여보자’는 마음에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 정리는 단순한 시간 배분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무기력한 주말을 바꾸고 싶다는 마음이었고, 캘린더를 뒤적이며 내가 어디에 얼마나 시간을 쓰고 있는지를 돌아보는 것으로 시작했죠. 그리고 저는 놀랄 만큼 많은 시간을 무의식적인 활동에 쏟아붓고 있었음을 발견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좋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활동들을 하나씩 들여다보며, 진짜 좋아하는 게 맞는지, 아니면 익숙해서 계속 해왔던 건 아닌지 스스로에게 묻기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정리’의 본질은 단순한 제거가 아니라 ‘우선순위 재배치’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취미 활동을 정리하면서 기준을 세우는 작업은 꽤 진지한 고민을 필요로 했습니다.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줄일지, 또 어떤 활동이 내게 활력을 주는지를 판단하는 건 단순히 체크리스트로는 해결되지 않더군요. 결국 스스로에게 솔직해지는 시간이었고, 이는 내 생활 방식 전반을 돌아보게 했습니다.

      정리가 끝났다고 느꼈을 때, 제 일상에 눈에 띄는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여유 시간이 생기면서 아침을 다르게 맞이할 수 있었고, 그동안 미뤄뒀던 일들을 시도해보는 여력도 생겼습니다. 무엇보다 감정적으로 훨씬 안정되고, 조급함 없이 하루를 살아갈 수 있게 되었죠. 여유가 오히려 능률을 높여준다는 말이 처음엔 이해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체감으로 믿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변화의 핵심은 '시간이 남는다'는 그 단순한 사실이었습니다. 남는 시간은 처음엔 낯설고 심지어 불안하게 느껴졌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것이 오히려 내 삶의 중심을 잡아주는 강력한 힘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선택지가 많아졌고, 그만큼 삶에 대한 주도권도 자연스럽게 따라왔습니다. ‘할 일이 없어서’가 아니라, ‘하고 싶은 걸 고를 수 있어서’ 여유롭다는 감각이 생긴 거죠.

      저는 이 경험을 통해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우리가 정말로 원하는 건 '무언가를 더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하지 않을지를 결정할 수 있는 자유'일지도 모른다는 것. 그 자유를 얻기 위해 필요한 건 단순한 시간 관리가 아닌, 자신을 돌아보고 불필요한 것들을 내려놓는 용기였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도 어쩌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시 너무 많은 활동에 지쳐 있다면, 또는 분명히 쉬었는데 피곤하다면, 그건 휴식이 부족한 게 아니라 ‘정리가 부족한 것’일 수 있습니다. 저처럼 한 번쯤 자신의 취미 활동들을 돌아보며 ‘왜 이것을 하고 있는가’를 자문해보는 건 어떨까요?

      취미는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것도 무분별하게 쌓이면 삶의 질을 해칠 수 있습니다. 적당히 줄이고, 꼭 필요한 것만 남기는 것. 그 단순한 변화가 삶 전체의 결을 바꾸어놓을 수 있다는 걸 저는 이번 실험을 통해 직접 체험했습니다.

      이 실험은 끝났지만, 저의 시간 사용 방식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일의 선택이 나의 하루를 만들고, 그 하루가 쌓여 인생이 되니까요. 이제는 더 이상 바쁘기만 한 하루가 아니라, 선택하고 조율할 수 있는 하루를 살아가고 싶습니다.